전 세계인의 목숨을 한 번씩 구해준 남자

1983년 당시 우발적 핵전쟁이 일어날 뻔했던 상황에서 인류를 구한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스타니슬라프 페르로프’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 1939 ~ 2017

상황은 이렇다. 구 소련 방공군의 장교였던 페트로프는 1983년 9월 26일 소련의 핵전쟁 관제센터에서 비상경보를 듣는다.

인공위성으로부터 미국이 ‘ICBM’ 1발을 소련으로 발사했다는 경보를 받고, 이에 맞대응을 하라는 것. (ICBM은 히로시마 원폭의 약 20배 위력을 가진 핵 미사일)

이 경보는 1발에서 5발로 늘어나면서 상황은 점점 커지고 있었는데, 이 당시에는 당장 핵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이상할 게 없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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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공산주의를 채택하면서 두 강대국의 대결 구도가 성립되었고 (USA vs USSR), 첩보전이나 군비경쟁, 대리전 등으로 총성없는 전쟁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 경보로 ‘둠스데이 프로그램(최후의 날)’이 시작되었고, 핵 관제센터는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그리고 소련의 모든 핵미사일 사일로와 이동식 발사대에 경보가 걸렸고, 이 때 당직이었던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는 핵전쟁의 모든 권한을 졸지에 떠안게 되었다.

더군다나 그는 적국의 핵미사일 발사 여부를 감시하는 소련의 최신식 탐지용 인공위성을 담당하고 있었기에, 이 경보에 대해 신속한 판단을 해야했다.

*둠스데이 프로그램 : 적국의 미사일을 감지했을 경우, 곧바로 소련의 핵 미사일들로 반격하는 것으로, 일정시간 동안 지휘관의 응답이 없을 경우 모두 죽은 것으로 간주되어 자동으로 핵 미사일을 발사함 (인류가 핵 미사일로 멸망할 수 있어 ‘둠스데이(최후의 날)’로 불린다.

그는 경보가 시끄럽게 울리고 눈 앞에 핵전쟁 개시 버튼이 깜빡거리는 상황에서, 냉정한 판단력으로

‘미국이 정말 핵전쟁을 시작한다면 모든 ICBM을 발사했을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는 겨우 5개의 ICBM을 잡아냈다. 이는 분명 컴퓨터의 오류이거나 탐지용 인공위성의 오류일 것이다’

라고 결론을 짓고, 핵 전쟁 취소코드를 입력했다.

그리고 상부에 이렇게 보고한다. “컴퓨터의 오류인 듯하다.”

그리고 몇 시간 동안 긴장감에 감싸인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핵미사일 경보는 인공위성이 햇빛을 ICBM의 발사 섬광으로 잘못 인식한 시스템의 오류로 드러났다.

페트로프의 이 단순하기 그지없는 한 줄의 문장이 인류의 역사를 1983년 9월부로 정지했을지도 모를 최악의 사태를 막아낸 것이다.

사실 전 인류가 페트로프에게 목숨을 한 번 빚진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영웅적인 일을 했지만, 소련 군부는 이 것을 1급 비밀로 분류하고 페트로프를 한직으로 내쫓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시스템의 결함은 소련 체제의 모욕이었기에 그것을 숨기기 위해서.

그는 소련이 사라진 뒤에도 일급 비밀로 취급받던 이 사건이 1998년에 드러나면서 전 세계에서 그를 칭송하고 고마워했다.

또 세계 시민상과 UN의 표창장을, 2012년에는 드레스덴 상을 수상받았는데 “내가 한 일이 영웅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것은 나의 일이었고, 나는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페트로프는 2017년 5월 7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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