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총’을 들지 않았는데도, 명예훈장 받은 군인
2차 세계대전 당시 입대는 했으나 ‘집총거부’를 하며 군 복무를 했던 데스먼드 T. 도스
그는 미군 역사상 처음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자로써 명예 훈장까지 받지 전설처럼 여겨지는 인물이다.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42년, 도스는 어려운 형편때문에 학업을 포기한 후 조선소에서 일했다. 그러던 중 전쟁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는 미 육군에 입대하게 되었다.
그는 교회 신자로 살인은 거부한다는 계명을 따랐는데, 그럼에도 전쟁에 참여한 이유는 의무병과에 지원해서 사람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도스는 비무장 상태의 의무병으로 복무하길 원했으며, 안식일(토요일)에 있던 지휘검열은 교회에 나가야 한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등 처음엔 잡음이 많았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에서 ‘집총을 안 하고도 참전할 수 있는 권리’를 허락받아 부대 내 유일한 비무장 의무병이 될 수 있었다.
실제 그는 괌을 비록한 각지의 태평양 전쟁의 전투들을 수차례 참여했는데,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신앙에만 의지하며 붕대와 밧줄만을 들고 전쟁에 참여했다.
전쟁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고 오키나와에 있는 일본 육군 지휘소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고 진격했으나 매복하고 있던 일본군의 대포와 기관총의 집중 포화에 맞아 200명 중 100여명은 순식간에 쓰러지고 간식히 55명만 살아남아 후퇴하게 된다.
이때 유일한 의무병이었던 도스는 아군이 후퇴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시작한다. 쓰러진 동료들의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면서 살아있는 동료가 있으면 들쳐업거나 둘러메는 식으로 안전지대까지 옮긴 것.
심지어 일본군이 숨어서 수류탄을 던지고 있는 참호 10m 앞까지 달려가 동료들을 구했다.
그는 구조 작업을 하던 중 수류탄 파편에 맞아 다리에 부상까지 입었으나 75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한다.
도스는 이 사건으로 미군 최고의 훈장 중 하나인 명예 훈장을 수여받았으며, 그의 영웅적 일대기를 그린 영화 ‘핵소 고지’가 2016년 개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