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륨 풍선 타고 일본→미국 횡단하다 행방불명 된 ‘풍선 아저씨 실종사건’

약 28년 전인 1992년 11월 23일.

일본에서 ‘풍선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스즈키 요시카즈라는 남성은 박스에 대형 헬륨 풍선을 매달아 만든 ‘판타지 호’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하겠다고 선언한다.

앞서 그는 피아노 조율 사업과 함께 음악 교재 판매회사를 개업하고 음악 테이프를 판매하는 음악 사업을 했으나 실패했고 곧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빚을 진다.

그는 어떻게 하면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빚을 금방 갚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 프랑스 영화 ‘빨간 풍선’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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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빨간 풍선처럼 풍선을 타고 대륙을 횡단하면 유명해질 것이고, 유명해지면 후원금을 받아 빚을 갚겠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그는 직경 2.5m 풍선 2개, 5m풍선 2개 총 4개의 풍선을 의자에 매달에 ‘판타지 호’를 완성했고 1992년 4월에는 도쿄 타마가 강에서 약 100km이상 떨어진 치바현 쿠쥬쿠리 해안을 향해 비행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그의 모습은 언론에 생중계되면서 화제가 됐고 ‘풍선 아저씨’라는 별명이 붙었다.

점점 자신감이 붙은 그는 이듬해 11월 직경 6m짜리 헬륨 풍선 6개와 직경 3m짜리 헬륨 풍선 20개를 대형 바구니를 타고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미국으로 향했다.

당시 태평양 횡단에 도전하기 위해 미리 산소마스크와 고도계, 무전기, 식량, 방한복 등 다양한 장비를 준비했다고 한다.

공중으로 떠오른 그의 모습은 곧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다음 날 휴대전화로 가족들에게 연락해 “여기 아침이 너무 아름답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2일 후인 11월 25일 일본 해상 보안청에 SOS신호를 보낸 것을 끝으로 그는 영원히 행방불명됐다.

그렇게 풍선 아저씨는 세상에서 사라져버렸고, 실종 7년이 지난 후 사망처리 된다는 일본 민법에 따라 사망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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